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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했던 대로 미국 주식은 오늘도 큰 변동성을 이어나갔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은 물론 나스닥은 1.4%나 떨어지는 큰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증시 시황


 현재 시장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화두는 금리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발표될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모든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는 그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한 지표들이 나올 때마다 온통 거기에만 반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도 그러한 지표들이 발표되었죠. 우선 미국인들의 소비가 전혀 줄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발표된 소매판매는 소비자물가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0.3%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2022년은 7월에 딱 한번 잠깐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고 매달 지출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매판매의 증가는 2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비싸져도 살건 사야합니다. 미국인에게는 자동차도 필수품에 가깝고, 먹을 것 입을 것 등은 물가와 상관없이 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나면 소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인간 특성상 소매판매는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는 그만큼 현재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지출여력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완전 필수품만을 제외하고는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 아무리 인플레이션 상황이라 해도 소매판매는 감소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출능력에 타격을 받은 모습이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거의 물가를 아랑곳하지 않는 수준으로 높습니다.

 

고용과 지출의 강세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바로 노동시장의 강세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과 임금상승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호황입니다. 어제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주 22.2만 건에서 이번 주 21.3만 건으로 무려 5주 연속 감소했고 경제학자들의 예측치인 22.7만 건 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이처럼 노동시장이 강세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충분한 지불여력이 있고, 따라서 소비가 줄지 않다보니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기업 입장이라고 해 보십시오. 잘 팔리는 제품을 굳이 가격을 내릴까요? 따라서 견고한 소비는 인플레이션의 빠른 하락에도 방해가 됩니다. 그리고 오늘 시장은 이렇게 강한 고용과 지출 데이터를 반영하여 하락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현재 시장의 화두는 금리 하나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용이 강하고 지출이 많아서 인플레이션 하락에 방해가 되는 상황은 금리를 올리기에 최적의 환경이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이 많다면 연준은 더욱 빠르게 더욱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은 경제를 위축시키는 심한 부작용을 지닙니다. 그런데 고용과 지출은 강합니다. 그럼 연준입장에선 미국 경제는 견고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금리를 올려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금리에 지나치게 집착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금리라는 화두에 너무 깊이 집착하고 있어, 강력한 경제여건을 좋은 뉴스가 아니라 오히려 나쁜 뉴스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강력하니 금리를 더 올린다는 거죠. 이게 지금은 정상적인 얘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정상이 아닙니다. 인류의 부라고 하는 것은 생산능력에 의해 증가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이라고 하는 내재가치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재가치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건 주가와 완전히 같은 이치입니다.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벗어나서 시장상황이나 개별적인 이슈들에 의해 앞서 나가기도 하고 뒤쳐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가치로 수렴합니다. 경기순환도 같은 원리입니다. 부채 생성시기 그러니까 레버리징 기간에는 생산능력보다 경기가 앞서 나가고 부채 해소 시기 디레버리징 기간에는 생산능력 보다 경기가 뒤쳐집니다. 현재는 2008년 오일쇼크 이후 50년간 계속된 롱텀레버리징 기간이 끝나고 2~3년간의 디프레션 기간을 거친 후 2011년부터 2020년 까지 역사적 강세장이었던 리플레이션 기간을 모두 마친 후 2020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롱텀 부채 사이클의 첫 번째 숏텀 디프레션 기간입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생산능력보다 뒤쳐져서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와 마찬가지로 결국 기업가치가 상승해야 주가도 뒤따라 오르듯 생산능력이 상승해야 경기도 뒤따라 올 수 있습니다. 주가든 경기든 종국에는 내재가치로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현재 시장은 금리에 완전히 매몰되어 고용과 지출이 강하다는 경제 체질의 강화 신호를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말 넓은 시야에서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미국 경제의 내재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강아지는 주인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쫓아가지만 결국 주인을 따라 맴돌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경기순환 사이클

가격과 내재가치는 늘 일치하지 않습니다

 

 작은 단위의 경기 사이클은 보통 한바퀴를 도는데 5년 이상이 걸립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경기 사이클은 현재 디레버리징 기간이고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2~3년 정도는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그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시장은 항상 지금이 아닌 앞날을 보기 때문에 최악을 지나기 전에 먼저 되돌아가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할인가에 자산을 사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동안 시장 보면서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열심히 현금 채굴하며 돈생걍사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경기 사이클은 다시 돌기 시작하고, 시장은 그보다 한 발 앞서 먼저 움직일 것입니다. 그 타이밍을 예측하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이렇게 좋은 기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벌어서 하나라도 더 사는데 시간을 쓰세요. 그리고 내가 산 자산의 펀더멘탈을 모니터링하는데 시간을 쓰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우리편입니다. 지금의 달러 초강세도 결국은 다시 되돌아갑니다. 제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결국 때가 되면 스러지고 겨울이 옵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화폐가치는 원래 그러했듯 영원한 하락의 길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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