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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미국 주식이 내일 또 한 번 중요한 역사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내일 끝나는 FOMC에서 9월 금리인상이 발표될 예정인데,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0.75%의 금리인상 또는 1981년 이후 40년 만에 1%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OMC 예상


 현재 시장의 예상은 아무래도 0.75% 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어차피 원하면 다음 FOMC에서 또 올리면 되니까 굳이 지금보다 더 무리를 할 필요까지는 없는 상황이죠. 현실적으로도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예측치는 모두 반영이 되어 있다고 봐야겠고, 내일 0.75% 금리인상을 한다면 무난한 게 받아들이거나 또는 약간의 호재 정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사실 내일 더 중요한 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입니다. FOMC 이후 있을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어느정도 수위로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마도 지난번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약 파월이 잭슨홀 미팅처럼,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약간의 고통을 수반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정도의 발언을 한다면, 시장에서 크게 나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또한 이번 FOMC는 연준 의원들의 평균적인 정책방향을 알 수 있는 점도표가 발표되는 회의입니다. 이 점도표가 지나번 6월의 연말 기준 평균 3.4%, 23년 말 기준 평균 3.8%에서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도 시장이 중요하게 살펴볼 거 같습니다. 현재 시장의 예상은 2023년 말 평균 예상금리가 4%대 초반까지 올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연준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고, 그 예측은 이미 시장가격에 대부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예상치 못한 변수만 없다면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는 FOMC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달러 강세 자산 약세


 오늘 시장은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답게 대부분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자산 약세의 형세가 펼쳐졌습니다. 우선 미국 주식은 3대 지수가 모두 1%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암호화폐시장도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또한 금과 은은 물론 원유까지 약세를 보이며 상품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역시나 달러의 강세 때문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드디어 110을 돌파하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약진을 계속해 나가고 있고,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급락하며 채권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2년 물 국채 수익률은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10년 물 국채 수익률도 지난 6월의 고점인 3.5%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하루 만에 80bp나 오른 10년 물 국채 수익률로 인해 오늘 특히 주식시장이 안 좋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명목금리 그리고 주가의 상관관계입니다. 지난 6월 시장이 저점을 찍을 당시 10년 물 채권 수익률은 거의 3.5%로 최고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그때의 고점을 뛰어 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에는 엄청난 악재로 작용해야 합니다. 명목금리의 상승은 미래 기대 현금흐름을 낮춰 모든 주식의 기대주가를 떨어뜨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6월만큼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항상 앞날을 본다


 현재 S&P 500은 6월 저점 당시보다 6%나 높습니다. 그리고 기준금리는 당시보다 1.5%나 높고 채권 수익률 역시 당시보다 높습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6월보다 더 나빠야 정상인데, 왜 그 때 보다 더 나빠지지 않은 걸까요? 이게 바로 시장의 특성입니다. 시장은 항상 지금보다 미래를 반영하죠. 그때보다 기준 금리는 높지만, 앞으로 더 올릴 수 있는 금리인상의 여지는 더 적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더 높아져 있는 채권 수익률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도 더 크게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의 3.1%보다 0.6%나 낮아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6월은 이제 막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한 초입이었고, 현재는 아직 오르막길을 다 올라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서서히 고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오르막을 막 오르기 시작해서 끝이 어디인지도 안 보일 때 보다 비록 힘은 많이 썼지만 그래도 끝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몸이 더 가볍죠. 현재 시장이 보이는 반응이 딱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저기서 역대급이다. 최악이다. 하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이제 영화가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 아무리 장대한 서사시라도 클라이맥스가 지나면 결국 끝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항상 영화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혼잡함을 피해 먼저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즈음이면 이미 진작에 떠나고 없죠. 이 타이밍을 잡으려고 하는 건 별로 현명한 생각이 아닙니다. 어차피 당분간의 시장 움직임은 내일 발표에 의해 크게 좌우될 터이니 오늘은 말을 좀 짧게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얘기는 내일 FOMC 결과가 나온 뒤에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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