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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FOMC가 끝났습니다.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 이벤트답게 짧은 시간 동안 큰 변동폭을 보여줬는데요. 성명서 발표로 급락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이 연설을 시작하며 급등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다시 급락하여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FOMC 결과


 사실 헤드라인만 놓고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우선 9월 금리인상폭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0.75% 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거 같고, 성명서 내용을 볼까요? 역시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지난 잭슨홀 미팅 당시의 발언 내용과 거의 같은데요. 인플레이션은 아직 하락하지 않았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적 목표치인 2%로 향할 때까지 현재의 긴축정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사실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비관적인 내용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바로 경기침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입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뉘앙스의 발언은 했지만 경기침체를 직접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우리의 공격적 긴축정책이 과연 경기침체로 이어지게 될지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이 외에도 GDP 예상 성장률을 2022년에 0.2%로 하향조정했는데 지난 6월의 1.7%에서 급락한 것입니다. 또한 내년이나 되어야 1.8% 정도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것 역시 비관적입니다. 또한 파월은 기자회견 중에 '고통 없이 끝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다'라며 거듭 경기침체를 감내하고서도 금리를 올리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짜 하락의 이유는 '이것'

 

 그런데 사실 오늘 시장이 안좋은 반응을 보인 것은 파월의 발언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파월의 발언에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더 비관적이 된 것은 사실이나 핵심 메시지는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이 시장을 급락시킨 원인이 될 텐데요. 범인이 있습니다. 바로 점도표죠. 연준 의원들의 평균적인 금리정책에 대한 의향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지난 6월과 비교하여 의미 있게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점이 오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주범으로 생각됩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2022년 말 평균적인 금리를 4.4%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1월에도 0.75%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점도표 발표 이후 선물시장에서도 11월 금리인상 예측치를 올렸습니다. 원래 시장은 11월과 12월은 0.5% 금리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당장의 예측치가 올라가 버린 것이죠. 또한 2023년 금리 예측치도 지난 6월의 3.8%에서 4.6%로 거의 1%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시장은 이번 점도표가 지난 6월보다는 매파적으로 바뀌었을 것을 예상했지만 4% 초반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그보다 높은 4.6%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 내년까지는 금리인하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점도표만 놓고 해석을 하자면 11월에 원래 예측보다 높은 0.75% 금리인상, 그리고 아마도 12월에 0.5% 인상, 23년 1월이나 3월에 0.25% 인상을 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하락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유지할 것이고 그게 2023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다라는 얘기로 귀결이 됩니다. 이것은 시장의 원래 예측치보다는 확실하게 매파적인 것이고, 따라서 이 새롭게 더 매파적이 된 금리에 대한 예측치를 시장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시장전망은?


 그렇다면 당분간 예측하지 못했던 높은 금리 인상 기대치가 시장에 모두 반영될 때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마도 6월의 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이 심리적인 저항으로 작용해 여기서 마찰이 일어날 텐데 이 지점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할 것인지 아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연준의 핵심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 다만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며,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22년 말 평균 금리 전망이 4.4%까지 오르며 11월에도 0.75%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고, 23년 말까지 4.5~5% 사이의 금리를 유지하며 2024년이 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이 새로운 전망을 모두 반영할 때까지 시장은 약세일 것이고, 지난 6월의 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자 결국 이게 무슨 뜻이냐? 세일 기간이 더 길어졌다는 뜻입니다. 당분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타이밍도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이 예상하는 최악의 타이밍도 조금 더 뒤로 밀린 것입니다. 당연히 반등의 시점도 그만큼 밀리겠죠? 그러면 백화점 문 닫는 시간이 연장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미래의 큰 기회로 변할 투자의 시간이 더 길어진 것입니다. 더 열심히 현금 채굴하여 더 열심히 사 모으면 됩니다. 장기투자자의 최고의 친구인 시간이 더 관대해진 것입니다. 미래에 뒤돌아보면 2022년은 역사적인 기회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역사적인 연속 금리인상이 빚어낸 시장 변동성은 과거 그 어떤 역사적 시장 사건에도 지지 않는 기회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역사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한복판을 그냥 스쳐 보냅니다.

 

 

 

 기회가 주어져도 기회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이 기회였다며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조금도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기회가 또 주어져도 또 놓칠 테니까요. 영원히 지난 뒤에야 후회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란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닙니다. 미래의 더 큰 구매력을 얻기 위해 지금의 구매력을 희생하는 행위입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전하는 자산을 오래 꾸준히 모아가는 행위입니다. 이런 투자의 참뜻을 이해하고 있다면 오늘과 같은 이런 변동성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산의 미래가치보다 현재 가격이 더 내려가면 갈수록 더 기뻐하며 사모을 수 있습니다. 나만 아는 좋은 보물이 있는데 이 보물은 시간이 지나야 가치를 발휘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르고 헐값에 내던집니다. 이보다 기쁜 일이 더 어딨겠습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보물이 헐값에 거래되는데 싫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대부분의 투자자가 변동성에 괴로워하는 것은 투자의 이런 본래 속성을 모르고 오로지 내가 산 이후에 가격이 오르냐 내리냐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룰렛에 돈을 걸었는데 홀수가 나오냐 짝수가 나오냐를 바라보고 있는 심정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장에서 그만 나와야 합니다. 내가 산 자산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지를 바로 알아야 하고, 장기적으로 구매력을 축적해 나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것을 분명히 알면 지금과 같은 약세장이 지속될수록 오히려 즐거워집니다. 시장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지만 나의 관념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관념을 바꾸면 누군가에게는 지옥인 상황이 나에게는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도박꾼의 관념으로 시장을 보며 지옥 속에 있을지, 투자자의 관념으로 시장을 보면 천국 안에 있을지 바로 지금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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